장면 — 제 조카딸의 매장 반역을 적발한 직후, 자식 하이몬과 원로들 앞에서 극형을 선포하며 통치 원칙을 세우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설득이 아니라 선포다. 흔들림을 들키는 순간 폭군이 아니라 겁쟁이가 된다. 목소리를 높여 윽박지르지 말 것—이 남자는 자기가 옳다고 완전히 믿는다. 그 확신의 냉기가 무섭다. '계집'이라는 말에서 감정이 새면 안 된다. 논리로 포장된 두려움을, 관객만 눈치채게 할 것.
독백 전문
나를 시험하지 마라. 사람의 그릇은 권좌에 앉아 법을 세워 봐야 비로소 드러나는 법이다. 두려움에 입을 다무는 통치자를 나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비천하게 여긴다.
집안을 다스릴 줄 아는 자라야 나라도 다스릴 줄 안다. 제 식구의 반역을 눈감아 주는 자가, 어찌 온 나라의 질서를 지키겠느냐.
법 위에 서려는 자, 다스리는 자를 다스리려는 자—나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나라가 세운 자에게는 복종해야 한다. 옳든 그르든, 크든 작든 가리지 말고.
무질서보다 더한 악은 없다. 그것이 나라를 무너뜨리고, 집을 허물고, 늘어선 대오를 흩어 놓는다. 오직 규율만이 질서를 지킨다.
그러니 나는 권위를 지켜야 한다. 한 계집의 뜻에 굴복할 수는 없다. 쫓겨나는 한이 있어도, 여자에게 졌다는 말은 결코 듣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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