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 안토니우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 1607 · 영국

남자비극약 75초1607 · 영국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패전 후, 시종 에로스 앞에서 안토니우스가 흩어지는 구름에 자신의 무너짐을 빗대며 형체를 잃어 가는 자기 존재와 클레오파트라의 배신을 읊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자기 연민의 눈물잔치로 가면 끝이다. 이건 세계를 호령하던 사내가 제 윤곽이 물처럼 풀리는 걸 담담히 지켜보는 장면 — 슬픔보다 '체념한 위엄'이 축이다. 구름 묘사는 넋두리가 아니라 실제로 허공을 응시하며 형상을 좇는 행동으로. 클레오파트라 배신 대목에서 처음 감정이 갈라지되, 마지막 '스스로 우리를 끝내는 일'은 절규가 아니라 결심으로 착 가라앉힐 것.

독백 전문

이따금 우리는 용을 닮은 구름을 보지. 어떤 때는 곰이나 사자 같은 수증기를, 우뚝 솟은 성채를, 허공에 매달린 바위를, 두 갈래로 갈라진 산을, 아니면 나무들이 얹혀 세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푸른 곶을 보기도 해. 그것들은 눈을 속이지, 한낱 공기일 뿐인데. 자네도 이런 광경을 본 적 있겠지. 그건 검은 저녁이 벌이는 헛된 구경거리야. 방금까지 말의 형상이던 것이, 생각 하나 스치는 사이에 흩어져 흐릿해지고 마는 거야, 물이 물에 풀리듯. 착한 에로스, 지금 네 대장이 바로 그런 몸이다. 여기 나는 안토니우스지만, 이 눈에 보이는 형체조차 붙들지 못하는구나. 나는 이집트를 위해 이 전쟁들을 벌였다. 그런데 그 여왕은, 내가 그 마음을 가졌다 여겼던, 내게 제 마음을 주었던 그 여왕은, 이제 카이사르와 패를 짜고, 내 영광을 속임수로 팔아넘겨 적의 승리에 바쳤다. 울지 마라, 착한 에로스. 우리에겐 아직 남은 게 있다. 우리 스스로 우리를 끝내는 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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