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헛소동 — 클라우디오

윌리엄 셰익스피어 · 1598 · 영국(엘리자베스 시대)

남자낭만희극약 90초1598 · 영국(엘리자베스 시대)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4막 1장, 결혼식 제단에서 히어로를 '썩은 오렌지'라 부르며 파혼을 선언하는 클라우디오의 규탄

연기 포인트 —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사랑했던 만큼의 배신감 — 경멸 밑에 깔린 상처를 놓치면 악역 웅변이 된다. '오 히어로' 대목에서 무너지는 진심 한 줄이 승부처

독백 전문

(제단 앞, 히어로의 손을 뿌리치며) 레오나토 님, 따님을 도로 데려가시죠. 썩은 오렌지를 친구에게 선물이라고 내밀지 마십시오. 이 여잔 정숙함의 간판일 뿐, 알맹이는 다릅니다. 보십시오, 처녀처럼 얼굴을 붉히는 것 좀! 아, 교활한 죄는 저렇게 진실의 탈을 쓰고 제 몸을 가리는군요. 저 붉어진 뺨을 보면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순결한 처녀라고 맹세하시겠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저 붉은 기운은 수줍음이 아니라 죄의식입니다. (사이) 겉모습이라는 것!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 내가 그걸 고발하는 글이라도 쓰겠어. 당신은 달의 여신 디아나처럼, 피기 전의 꽃봉오리처럼 보였지. 그런데 그 핏속은 비너스보다도, 발정 난 짐승보다도 뜨겁게 날뛰는군. 오, 히어로! 그 겉의 아름다움 절반만이라도 마음속에 두었더라면, 너는 얼마나 히어로다운 히어로였을까! 하지만 잘 가라. 가장 추하고 가장 아름다운 여자. 순결한 불경이며 불경한 순결이여. 너 때문에 나는 사랑의 문이란 문은 모두 걸어 잠그고, 눈꺼풀엔 의심을 매달아 두겠다. 앞으로는 모든 아름다움을 흉계로만 읽을 것이며, 다시는 그 어떤 아름다움도 곱게 보지 않으리라.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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