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암살 대상 마차에 탄 아이들을 보고 폭탄을 던지지 못한 채 동지들에게 고백하는 혁명가
연기 포인트 — 흥분과 죄책감, 회한이 뒤엉킨 격정의 독백 호흡
독백 전문
미안해. 난, 동지들에게 우선 사과하고 싶어.. 예상못한 일이었어... 어린애들은 특히 어린애들은.. 난 도저히 아이들의 시선을 감당할 수가 없었어. 난 오늘 행복했었다고. 마차의 등불이 멀리서 반짝이기 시작하자 내 심장은 기뻐서 두근거렸어.. 마차바퀴 소리가 점점 커질 때 내 가슴은 그 바퀴와 함께 뛰었다고. 그래, 지금이야!하고 나는 마차를 향해 달려갔지. 바로 그 순간 아이들을 본거야. 애들은 웃고 있지 않았어. 똑바로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어. 어쩌면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는지. 화려한 예복 속에 작은 몸을 파묻은 채 두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양쪽 창문 쪽에 상체를 꼿꼿이 하고 앉아 있었어. 순간 팔에 힘이 빠지고 다리가 떨렸어. 도라 내가 꿈을 꾼 걸까. 그 순간 성당의 종소리가 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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