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인간 혐오자 — 알세스트

몰리에르 · 1666 · 프랑스

남자희극약 60초1666 · 프랑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세상의 아첨과 위선을 단 한 톨도 못 견디는 알세스트가, 친구 필랭트의 만류 앞에서 인간이라는 족속 전체에 대한 혐오를 쏟아내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진지할수록 웃긴다 — 알세스트는 세상에서 제일 진지한데 관객에겐 결벽증 환자의 발작으로 보이는 간극이 코미디다. 정의로운 분노를 100% 진심으로 밀되, 그 밑에 '이렇게 미워하는 나도 사실 외롭다'는 상처를 얼핏 비칠 것. 냉소로 처리하면 그냥 재수 없는 남자가 되고, 웃기려 들면 캐릭터가 죽는다. 큰소리 밑에 흔들림을 깔아라.

독백 전문

아니, 내 눈엔 다 똑같아. 나는 인간이라는 족속 전부가 싫어. 어떤 자들은 사악하고 못돼먹어서 싫고, 또 어떤 자들은 그 사악한 자들에게 굽실거리면서, 악덕을 향해 마땅히 품어야 할 그 매서운 증오를 보이지 않아서 싫어. 생각해 보게. 낯선 자 하나에게 온갖 정성을 쏟고, 뜨겁게 맹세하고, 껴안고, 치켜세우다가, 돌아서서 그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 못 하는 꼴이라니. 그런 게 대체 무슨 우정인가. 아무에게나 나눠 주는 존경이라면, 나는 그런 존경 따위 필요 없네. 온 세상을 똑같이 떠받드는 건, 결국 아무도 존경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까. 나는 사람이 사람다웠으면 좋겠어. 입에 발린 소리 뒤에 속마음을 감추지 말고 말이야.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본다고? 좋아, 그럴수록 더 좋지. 인간들이 이토록 역겨운데, 그런 자들이 나를 좋게 본다면 오히려 슬플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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