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진실을 알게 된 뒤 죽은 데스데모나 곁에서 스스로에게 지옥의 형벌을 내려달라 절규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후회가 아닌 자기 응징의 에너지로, 품격을 지키면서 완전히 타버린 내면을 보여줘야 한다.
독백 전문
보다시피 내겐 무기가 있다. 군인의 허벅지에 이보다 좋은 칼이 걸린 적은 없었지. 이 팔과 이 칼 하나로, 너희 스무 배쯤의 포위를 뚫고 나가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부질없는 큰소리다! 누가 제 운명을 마음대로 하겠는가. 지금은 아니다. 내가 무기를 들었다고 겁내지 마라. 여기가 내 여정의 끝, 내 종착지, 내 마지막 항해의 표지다. 그런 눈으로 물러설 것 없다. 갈 곳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침대 쪽으로 눈을 돌린다)
아, 지금 네 모습이… 이 불운한 사람아! 네 속옷처럼 창백하구나! 심판의 날에 우리가 다시 만나면, 네 그 얼굴 하나가 내 영혼을 하늘에서 내동댕이치겠지. 그럼 악마들이 낚아채 가겠지.
(그녀에게 손을 뻗는다)
차구나. 차. 내 아가. 네 정절처럼 차구나.
아, 저주받은, 저주받은 노예! 악마들아, 채찍질해서 나를 이 천상의 광경 앞에서 쫓아내 다오! 거센 바람에 날려 다오! 유황불에 구워 다오! 흐르는 불구덩이, 그 깊은 골짜기에 나를 처넣어 다오!
(무너진다)
아, 데스데모나! 데스데모나! 죽었구나! 아! 아! 아!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