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며 군인의 영광과 작별하고 이아고에게 증거를 요구하며 돌변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비탄에 젖은 상실에서 살의 어린 협박으로 전이되는 감정의 전환점을 선명하게 잡아야 한다.
독백 전문
차라리 몰랐다면 행복했을 것이다. 온 부대의 병졸들까지 죄다 그녀의 달콤한 몸을 맛보았다 해도, 내가 아무것도 모르기만 했다면.
(사이)
아, 이제 영영 작별이다, 평온한 마음이여! 잘 가라, 만족이여! 잘 가라, 깃털 꽂은 군대여, 야망을 미덕으로 만들어 주던 위대한 전쟁이여! 아, 잘 가라! 울부짖는 군마, 드높은 나팔, 사기를 돋우는 북소리, 귀를 뚫는 피리, 장엄한 군기, 영광스러운 전쟁의 그 모든 자부심과 위용과 의식이여! 그리고 너, 불멸의 유피테르의 무서운 벼락을 흉내 내던 살인의 대포야, 잘 가거라! 오셀로의 할 일은 끝났다!
(이아고에게 돌아선다)
이 악당. 내 사랑이 창녀라는 걸 증명해라. 확실히 증명해.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증거를 내놔. 그러지 못하면, 내 영혼의 영원한 값을 걸고 맹세하는데, 넌 차라리 개로 태어났기를 빌게 될 거다. 내 깨어난 분노를 받느니 차라리!
만약 네가 그녀를 모함한 거고, 나를 고문한 거라면 — 다시는 기도하지 마라. 자비를 버려라. 공포 위에 공포를 쌓고, 하늘이 울고 온 땅이 경악할 짓을 저질러라. 그래 봤자 지금 이 죄보다 더 지옥에 보탤 게 없을 테니까.
(사이)
증거를 가져와. 난 확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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