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아내 페드르의 무고를 곧이곧대로 믿고, 무죄한 아들 이폴리트를 저주하며 바다의 신 넵튠에게 죽음을 청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분노 아래 배신당한 아비의 상처가 깔려 있어야 한다. 단순한 호통이면 만화가 된다. 앞부분은 뜨겁게 몰아치되, 넵튠을 부르는 순간 톤을 바꿀 것—돌이킬 수 없는 청을 올리는 서늘한 무게. 관객은 그가 틀렸다는 걸 안다. 그 극적 아이러니를 배우가 알고 연기하면 안 된다. 끝까지 자기가 정의롭다고 믿을 것.
독백 전문
역적, 감히 내 앞에 얼굴을 내미느냐? 하늘의 벼락이 너무 오래 살려 둔 괴물아.
내 침상마저 짓밟으려 든 그 짐승 같은 욕정을 품고, 미움받는 원수인 네가 감히 이 자리에 서느냐. 네 더러운 치욕이 가득한 이곳에.
가라, 역적. 겨우 억누른 이 분노를 시험하지 마라. 저 태양이 다시는 네 발이 이 땅을 밟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라. 내 온 나라에서 그 끔찍한 존재를 치워 버려라.
그대에게, 위대한 넵튠이여, 비노라. 내 일찍이 그대의 해안에서 살인자들을 쓸어냈다면, 그 약속을 지켜 내 첫 기도를 이뤄 다오.
비참한 이 아비의 원수를 갚아 다오. 이 역적을 그대의 진노에 맡기노니, 그의 방자한 불길을 그 피로 꺼 다오. 그것으로 나는 그대의 은혜를 가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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