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인간에게 불을 건넨 죄로 바위에 결박된 채, 신들의 폭압을 고발하며 굴복을 거부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짓눌리는 육체와 꺾이지 않는 의지를 한 호흡에 세울 것. 고전 비극의 큰 화술을 감당하는 발성이 시험대
독백 전문
오, 빛나는 하늘이여. 날개 가벼운 바람이여. 강의 샘들이여. 수없이 반짝이는 바다의 물결이여.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여. 그리고 모든 것을 굽어보는 태양이여. 나를 보라. 신이면서도 신들의 손에 이런 꼴을 당하는 나를.
(사슬을 당겨 보이며) 인간에게 불을 건넨 죄. 그 하나뿐이다. 나는 꺼져 가던 그들의 삶에 불씨를 쥐여 주었고, 그 불로 그들은 셈을 배우고 글자를 배우고 집을 세우는 법을 배웠다. 그것이 나의 죄라면, 나는 백 번이라도 다시 훔치겠다.
제우스여, 지금은 당신의 시대다. 새로 왕좌에 오른 자는 언제나 잔인한 법이지. 마음껏 나를 태우고 얼려라. 벼락을 내리쳐 이 몸을 갈가리 찢어도 좋다. 그러나 나는 무릎 꿇지 않는다. 나에게는 당신의 몰락을 아는 비밀이 있고, 그 입은 어떤 협박에도 열리지 않을 것이다.
보아라. 정의를 말하던 자가 어떻게 불의를 견디는지.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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