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본인은 더없이 근엄한데 관객은 우스운 이중 구조. 편지를 한 글자씩 해독하며 부풀어 오르는 자만을, 스스로는 끝까지 진지하게 밀어붙여야 산다.
독백 전문
(땅에 떨어진 편지를 집어 든다) 가만, 이 글씨… 이건 마님의 필체가 틀림없어. 이 c자, 이 u자, 이 t자를 쓰는 버릇까지 똑같아. (봉을 뜯고 읽는다) '하늘은 알고 있다,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지. 허나 입은 다물어야 하리. 그 이름을 밝힐 수 없으니.' …입을 다문다? 그렇다면 이건 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침착하자, 표정을 감추자. (다시 읽으며) '어떤 이는 위대하게 태어나고, 어떤 이는 스스로 위대함을 이루며, 어떤 이는 위대함이 그의 어깨 위로 던져진다.' 던져진다… 바로 내 어깨 위로. 마님께서 줄곧 나를 그런 눈으로 보고 계셨구나. 노란 양말을 신고 대님을 열십자로 매라 하셨겠다. 좋다, 분부대로. 이제부터 나는 아랫것들에게 도도하게 굴고, 낯선 이 앞에서도 미소를 거두지 않으리라. (거울을 보듯 미소 지으며) 마님, 웃겠습니다. 이렇게, 얼마든지 웃어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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