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위선의 성직자 타르튀프가 오르공의 아내 엘미르와 단둘이 남자, 경건함의 가면 뒤에 숨겨 둔 욕정을 '하늘의 뜻'으로 포장해 유혹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성스러운 단어로 음탕한 말을 하는 이중성이 핵심 — 대사는 성경처럼 경건한데 손은 무릎으로 간다. 그 간극을 배우가 즐기지 말고, 본인은 진심으로 '이건 신의 뜻'이라 믿는 얼굴이어야 관객이 소름 끼치고 웃는다. 유혹의 열기 밑에 '들킬지 모른다'는 계산과 떨림을 깔 것. 능글맞게만 하면 싸구려 악당이 된다.
독백 전문
영원한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찌 지상의 아름다움을 향한 사랑을 막겠습니까. 우리의 감각이 넋을 잃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하늘이 이 땅에 빚어 놓은 완벽한 작품 앞에서 말입니다. 그 광채가 바로 당신에게서 빛나고 있습니다. 부인이야말로 하늘의 가장 진귀한 기적입니다. 당신의 얼굴에 그토록 놀라운 것들을 펼쳐 놓으셨으니, 눈은 아찔해지고 마음은 사로잡히고 맙니다.
처음엔 이 은밀한 사랑이 악마의 교묘한 덫일까 두려웠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에서 달아나려 마음을 다잡기도 했지요. 허나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이 열정은 죄가 아니라는 것을, 순결함과도 능히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요. 저도 경건한 사람이기 이전에, 결국은 한 사람의 남자입니다. 부인, 저는 천사가 아닙니다. 제 고백이 무례하다면, 그 탓은 오직 당신의 그 매혹적인 자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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