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위선적인 성직자가 은인의 아내에게 신앙을 핑계 삼아 은밀히 연정을 고백하며 유혹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경건한 말투 아래 감춘 욕망이 조금씩 새어 나오게 하여, 관객만 아는 이중성으로 웃음을 만들 것.
독백 전문
(부인의 손을 슬며시 잡으며) 영원한 아름다움을 우러르는 마음이라 해서, 눈앞의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정까지 없앨 수야 있겠습니까. 부인을 빚어내신 그분의 솜씨 앞에서 제 오관은 그만 넋을 잃고 맙니다. 처음엔 두려웠습니다. 이 끌림이 혹 악마가 놓은 덫은 아닐까 하여, 구원을 위해서라도 부인을 피해야 한다 여겼지요. 허나 이제는 압니다. 이 마음은 결코 죄가 아니라는 것을, 정숙함과도 얼마든지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그리하여 이렇게 제 마음을 통째로 바칩니다. 저 같은 하찮은 자가 감히 이런 바람을 품는 것이 분에 넘친다는 것도 잘 압니다. 제 평안은 오직 부인 한 분께 달렸고, 부인의 한마디에 저는 천국과 지옥을 오갑니다. (목소리를 낮추어) 염려 마십시오. 저처럼 경건을 아는 사람은 사랑도 소리 없이 할 줄 압니다. 우리가 드리는 정에는 뒷말도, 두려움도 따르지 않지요. 은밀함 속에서라면 부인은 아무 위험도 없이, 티 없는 애정을 마음껏 누리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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