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돈 주앙 — 엘비르

몰리에르 · 1665 · 프랑스

여자희극약 60초1665 · 프랑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수녀원에서 데리고 나온 뒤 냉정히 버린 돈 주앙 앞에, 아내였던 엘비르가 나타나 그의 비겁한 변명을 조롱하고 하늘의 심판을 경고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무너지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자존심이 관건 — 앞부분은 '변명이라도 그럴싸하게 해 보라'는 처절한 반어. 상처받은 여자가 상처를 감추려 오히려 우아하게 비꼬는 이 냉정함이 뜨거운 눈물보다 무섭다. 후반 '하늘이 벌하리라'로 감정을 폭발이 아니라 응결시킬 것 — 소리 지르면 히스테리로 전락한다. 목소리는 낮추되 밀도를 높여, 마지막 '모욕당한 한 여자의 분노'에서 서늘함이 정점을 찍게 하라.

독백 전문

돈 주앙, 제가 부탁드릴게요. 이제 그 궁정 사내다운 뻔뻔함으로 얼굴 좀 무장해 보시지요. 어째서 제게 이렇게 말하지 못하나요. 아직도 변함없이 저를 사랑한다고, 죽음 말고는 그 무엇도 당신을 제게서 떼어 놓을 수 없다고. 피치 못할 급한 일이 생겨 알리지도 못한 채 떠날 수밖에 없었노라고. 저와 떨어져 있는 동안, 영혼에서 뜯겨 나간 육신처럼 괴로워하고 있노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됐어요. 더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만큼 들은 것조차 제 자신이 부끄러우니까요. 저는 여기서 원망이나 욕설을 퍼붓지 않겠어요. 그럴 분노라면 부질없는 말로 흩어 버리지 않고, 오롯이 복수를 위해 아껴 두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요. 배신자여, 하늘이 반드시 당신을 벌할 겁니다. 설령 당신이 하늘조차 두렵지 않다면, 적어도 모욕당한 한 여자의 분노만은 두려워하는 게 좋을 거예요.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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