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기회를 놓쳤다며 딸을 몰아세우지만 실은 자신의 조급함과 허영을 드러내는 희극 독백
연기 포인트 — 진지할수록 우스워지는 모순, 분노로 위장한 책임 전가
독백 전문
(딸을 나무라며) 마셴카, 너는 어쩜 그렇게 굼뜨니! 그렇게 귀하신 분이 오셨는데 하필 그 촌스러운 회색 옷을 걸치고 나오다니. 내가 몇 번이나 파란 드레스를 입으라 일렀어? 그래야 네 얼굴빛이 산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이런 귀한 기회가 아무 때나 굴러 들어오는 줄 아니? (사이) 뭐, 그분이 너를 보고 있었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 그분 눈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어미를 향해 있었단다. 무슨 말 끝마다 나를 흘끔흘끔 살피는 걸 내가 다 보았는데. 너야 아직 어리고 세상 물정을 통 모르니 그런 것을 알아챌 안목이 있을 리 없지. 여자란 이런 자리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손에 쥐기도 하고 영영 놓치기도 하는 법이야. 그런데 너는 그 좋은 기회를 눈앞에서 고스란히 흘려보냈어. 어휴, 이 답답한 것아. 어미를 좀 보고 배우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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