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상상병 환자 — 투아네트

몰리에르 · 1673 · 프랑스

여자희극약 55초1673 · 프랑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꾀병 환자 아르강을 놀려 주려 늙은 떠돌이 의사로 변장한 하녀 투아네트가, 무슨 증상을 말하든 능청스럽게 '폐 탓'이라 우기며 주인을 갖고 노는 장면

연기 포인트 — 능청이 전부다 — 투아네트는 지금 신나서 사기극을 벌이는 중이지만, 얼굴은 세상 근엄한 노의사여야 한다. 배우가 '나 지금 연기하는 거 알지?' 하고 관객에게 눈짓하면 싼티 난다. '폐입니다'의 반복은 리듬 게임 — 같은 억양 세 번 뒤 네 번째에 미세하게 변주를 줘 관객이 웃음을 터뜨릴 타이밍을 열어라. 변장한 목소리와 새어 나오는 하녀 본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갈 것.

독백 전문

저는 떠돌이 의사올시다. 이 고을 저 고을,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오직 위대한 환자만을 찾아다니지요. 콧물이니 기침이니 하는 하찮은 병 따위엔 손도 대지 않습니다. 저한텐 제대로 된 병, 큼직한 병이 필요하거든요. 헛것이 보이는 열병이라든가, 잘 곪은 흉막염 같은 것 말입니다. 자, 맥을 좀 봅시다. 이런, 이 맥이 지금 저를 우습게 아는군요. 아직 저를 몰라보나 봅니다. 담당 의사가 누구시죠? 퍼공 선생이라. 제 명부엔 없는 이름이군요. 죄다 무식한 돌팔이들입니다. 나리, 병은 폐예요. 폐. 머리가 아프다고요? 폐입니다. 눈앞이 흐릿하다? 폐지요. 속이 메스껍다? 폐고말고요. 걱정 마십시오. 제 손에 걸린 이상, 나리는 반드시 크게 앓게 될 테니.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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