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무너지는 격정과 수치심을 고전 비극의 격조로. 사랑·후회·질투·자기혐오가 뒤엉킨 고양된 어조를 유지하되 신을 향한 원망으로 정점을 찍을 것
독백 전문
예기치도 못했던 새로운 소식이 미쳐 못다 채워진 내 마음의 불길을 다시 타오르게 하는구나. 이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이지? 아, 하늘이여, 이 어찌 저주스러운 소식입니까? 이 몸은 왕자를 구해야겠다는 마음에서 한사코 붙잡는 에논느를 뿌리치고 심장을 저미는 후회를 되씹으며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만일 수치심으로 해서 말문이 막히지 않았다면 모든 것을 사실대로 자백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정녕 이포리트는 내 마음을 알면서도 내게만은 정을 주려하지 않은 겁니까? 아리시를 사랑한다고? 아, 신이여! 내 사랑을 거역한 그 오만하고 냉혹한 사람의 문은 언제나 굳게 닫힌 채 어떤 여인에게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을 줄 믿었는데, 다른 여인에게 사랑을 불태우다니.. 그렇다면 그 사람이 냉담히 굴었던 건 이 몸뿐이었단 말입니까? 신이시여, 그래도 이 못난 여인은 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이토록 몸부림쳐야 하는 것이 진정 옳은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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