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하녀 도린이 울기만 하는 아가씨를 반어법으로 쏘아붙이며 정신 차리게 만드는 장면.
연기 포인트 — 비꼬는 말의 템포와 타이밍이 곧 웃음이므로 리듬 설계가 전부라 해도 좋다.
독백 전문
아니요, 아가씨는 타르튀프 님의 부인이 되셔야죠. 암, 그렇고말고요.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대단한 혼처예요. 타르튀프 님! 귀는 새빨갛고 혈색은 불그레하니, 그런 분과 살면 밤낮으로 얼마나 흐뭇하시겠어요. (사이) 마차 타고 그분 고향 마을로 내려가시는 거예요. 아저씨 아주머니 친척들이 줄줄이 인사를 오고, 판사 부인에 세리 부인까지 접견하시고. 사육제 땐 인형극 구경도 가고, 운이 좋으면 원숭이 재주도 보시겠네. 아이고, 신나라. (사이) 왜요? 싫으세요? 그럼 말씀을 하셨어야죠! 아버지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는데, 아가씨는 눈물바람에 한숨만 쉬셨잖아요. 싫으면 싫다고 한마디를 하세요. '아버지, 저는 발레르를 사랑합니다. 타르튀프하고는 죽어도 못 삽니다.' 그 말이 그렇게 어려워요? 사랑은 아가씨가 하시면서 왜 말은 제가 대신해야 하죠? (사이) 정 그렇게 양처럼 순하게 끌려가시겠다면 저도 손 떼겠어요. 그러세요. 타르튀프 부인 되세요. 아주 잘 어울리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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