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겉으로는 유혹, 속으로는 폭로라는 이중 연기의 낙차를 관객이 읽게 만들어야 한다.
독백 전문
제 말이 이상하게 들리시겠죠. 조금 전까지 그렇게 매몰차게 굴던 여자가 갑자기 이러니까. 하지만 여자의 마음이라는 게 원래 그래요. 우리가 아무리 거절해도, 그 거절이 진심 그대로였던 적이 있던가요? 수치심 때문에 마음을 숨기는 것뿐이에요. 입으로는 안 된다면서도, 그 목소리를 잘 들어보면... 저항이 힘없을수록, 실은 다 내주고 있는 거죠.
(사이)
이런 고백까지 하다니 여자로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말이 나온 김에 다 말씀드릴게요. 제가 그렇게 당신을 말리려고 애쓴 게, 정말 당신 마음을 몰라서였을까요?
(기침을 한다)
남편 얘기는 왜 자꾸 하세요. 그이는... 신경 쓸 사람이 못 되잖아요.
(사이)
네? 말만으로는 부족하다고요? 그렇게까지 확실한 증거를 원하세요? 여기서, 지금 당장?
(기침을 크게 한다)
아무래도 감기가 단단히 들었나 봐요. 목이 영...
(사이)
좋아요. 정 그러시다면 어쩔 수 없죠. 다만 그 전에, 문 밖에 제 남편이 없는지 잠깐만 보고 와 주세요. 네? 그이는 코를 꿰어서 끌고 다녀도 모를 사람이라고요? (기침하며, 혼잣말처럼) 여보, 듣고 계세요? 이래도 안 나오시면... 그건 이제 당신 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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