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희곡 5편과 당일대사 대비법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극전공은 수시 경쟁률 98.70:1로 전국 상위권에 드는 학교다(국민대 상세 페이지). 정시는 인원을 뽑지 않고 수시로 이월되기 때문에, 사실상 수시 실기 한 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준비 순서를 잘못 잡으면 지원 기회 자체가 한 해 사라지는 셈이라, 실기 구조를 먼저 정확히 이해하는 편이 낫다.
국민대 실기는 자유연기 → 즉흥연기(당일대사) → 지정희곡 순으로 진행된다. 주의할 점은 자유연기다. 국민대는 자유연기를 희곡 대사로만 받는다. 영화나 드라마 대사를 준비해 가면 심사에서 제외되므로, 시작부터 무대 희곡 독백을 골라야 한다. 대본을 아직 못 정했다면 독백 대본 선정 가이드를 먼저 읽고 결을 잡는 편이 좋다.
지정희곡은 아래 다섯 편 중 한 편을 골라 1분 30초 내외의 독백으로 준비한다. 고전 비극부터 현대 창작극까지 폭이 넓어, 자기 색과 맞는 한 편을 일찍 정하고 깊게 파는 쪽이 유리하다.
| 작품 | 작가 | 시대 |
|---|---|---|
| 유리동물원 | 테네시 윌리엄스 | 1944 · 미국 |
| 프루프 | 데이비드 오번 | 2000 · 미국 |
| 썬샤인의 전사들 | 김은성 | 2016 · 한국 |
| 햄릿 | 윌리엄 셰익스피어 | 1601 · 영국 |
| 헛소동 | 윌리엄 셰익스피어 | 1598 · 영국 |
가장 많이 몰리는 쪽은 역시 유리동물원의 톰이나 햄릿이다. 유명한 만큼 어디선가 들어본 억양을 그대로 재생하는 지원자가 가장 많이 걸러진다. 1분 30초라는 짧은 제한 안에서 사실주의 감정의 결과 기억극 특유의 서정을 함께 보여줘야 하니, 첫 문장부터 최고 데시벨로 시작하지 않는 절제가 오히려 눈에 띈다. 김은성의 썬샤인의 전사들처럼 창작극을 넣은 것은 한국어 화술의 자연스러움과 사투리 소화력, 역사의 아픔을 내 일로 붙잡는 상상력을 보려는 의도다.
두 번째 단계인 즉흥연기는 현장에서 짧은 지문을 받아 소화하는 당일대사 방식이다. 기출을 보면 40초 안팎의 짧은 지문이 대부분이고, 몰리에르나 체호프 계열의 고전 희곡 대사에서 자주 나온다. 준비된 감정을 재생하는 게 아니라 처음 본 대사를 즉석에서 상황으로 만드는 능력을 보기 때문에, 평소 낯선 대사를 5분 안에 분석해 세우는 훈련을 쌓아두는 편이 실전에 가깝다.
복장은 검은 상·하의, 또는 흰 상의에 검은 하의만 허용된다. 색상 있는 옷은 감점 요인이다. 소품은 쓸 수 있지만 칼·목검·총 같은 위험하거나 큰 소품은 반입할 수 없으니, 지정희곡 장면을 고를 때부터 대형 소품에 의존하지 않는 대목을 잡아야 한다.
세 단계 모두 결국 대본을 몸에 붙이는 시간이 실력을 가른다. 국민대 기출 당일대사와 지정희곡 분석을 참고해 대본을 정한 뒤, 비움스튜디오 무료 연습실에서 시간을 재며 반복해 보는 것을 권한다. 지원 학교의 지정희곡이 바뀌거나 새 독백이 올라오면 이메일로 알려주니, 사이트에서 알림을 받아두면 준비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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